장염 비브리오균과 비브리오 패혈증

장염 비브리오균 (Vibrio parahaemolyticus)

그람 음성의 간균이며, 아포를 만들지 않는 무아포균이다. 편모가 있으며 통성혐기성 세균이다. 2~4%의 식염에서 황성하게 발육하는 저도 호염균(slightly haelophillic bacteria)이고, 발육 최적 온도는 35~37℃, 최적 pH는 7.5~8.0이다. 이러한 특성상 연안의 해수, 플랑크톤 및 해수 슬러지 중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해수세균이다. 여름에는 검출율이 높으나 겨울에는 현저하게 감소한다. 이 균에 오염된 해수가 감염원이며, 이로부터 어패류가 직접 오염된다. 이러한 어패류에 의해 조리대, 도마 및 식칼등으로 인하여 2차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발병 증상 및 기전

장염 비브리오균은 용혈 독소(hemolytic toxin)를 생성하는데, 대표적으로는 내열성 용혈독(TDH, thermal stable hemolysin)이다. 이 외에도 TDH와 유사한 내열성 용혈 관련독(TRH, TDH-related hemolysin)도 있다. 이 독소들을 만드는 유전자를 없앤 경우에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동물 감염모델을 이용한 실험 결과 확인되었다. 해당 독소는 장관 내에서 염소채널에 작용하여 수분 저류를 일으켜 유발한다.

잠복기는 10~18시간이며, 평균 12시간 정도이다.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과 구토 및 설사, 발열이 일어난다. 설사는 물 같은 변의 형태이며, 때로는 혈변이나 점액질이 보여서 이질로 오진하기 쉽다. 

치료법 및 예방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약물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설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탈수를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하여,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치료를 위한 충분하고 잘 설계된 임상 실험 결과는 없다. 따라서 in-vitro 실험 결과와 같은 비브리오 속에 속하는 콜레라 연구에 기반하여 치료한다.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의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나, 퀴놀론(Quinolone)계 항생제인 플루오로 퀴놀론(fluoroquinolone)등을 사용한다.    

이 균은 4도 이하에서 증식이 억제되므로, 어패류 및 가공식품을 냉장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조리하여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회처럼 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특히 호염균이므로 수돗물에 어패류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브리오 패혈증 (Vibrio vulnificus)

역학 및 증상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V.vulnicus는 Vibrio 속(Genus) 세균으로써, 장염 비브리오균이나 콜레라와 유사한 세균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다의 따뜻한 갑각류나 어패류 표면, 플랑크톤에 부착하여 증식하며, 감염된 해산물을 섭취하거나 피부가 오염된 해수에 접촉함으로써 사람에게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다른 비브리오균과 비교 시 발병률은 매우 낮은 편이나, 혈류를 통한 전신 감염 시 치명률이 50%으로 매우 높다.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많이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의 경우 보통 중증이 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쇼크, 심하게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경미한 설사, 구토가 있을 수는 있으나, 다른 비브리오 속(장염비브리오, 콜레라)과 다르게 위장관 증상은 크지 않다.  

치료 및 예방법

상처가 있는 경우 따뜻한 바닷물이나 오염물에 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는 여름철에 생굴이나 회 등 조리되지 않은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진행 속도가 빨라서 단시간 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항생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단독 항생제 요법보다는 복합 항생제 투여가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함께 3세대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항생제인 세포탁심(cefotaxime)이나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을 함께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