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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독성학

복어의 Tetrodotoxin

by 리뷰니스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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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복어(Puffer fish, swell fish)는 전 세계적으로 서식하며, 아시아권에서는 주로 일본과 한국 남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근해에 약 4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그중에서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종류는 까치복, 졸복, 황복, 검복, 복섬 등 10여 종에 불과하다. 복어는 주로 회나 찜으로 요리되는데, 독을 가지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의 종류에 따라 독을 가지고 있는 부위와 독성에 차이가 있으며,  또한 같은 종류라고 하더라도 계절에 따라 독성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03년에서 2009년 사이에 발생된 동식물에 의한 18건의 식중독 사고 중에서, 복어에 의한 사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독 시에는 치사율이 60%로 매우 높은 편다.

Tetrodotoxin

복어 중독을 일으키는 독소는 Tetrodotoxin이다. 이 물질은 1909년에 Dahara에 의해 처음 추출되었다. 1964년에 구조가 밝혀졌으며, 1972년에는 인공적인 합성도 가능하게 되었다. Tetrodotoxin은 hydroxyquinazoline을 가지는 특이한 구조의 양성화합물로써, 물에 잘 녹지 않는다. 열에도 강한 내열성 성분이기 때문에 가열한다고 없어지지 않아, 일반적인 조리법으로 제거할 수 없다.   

복어에서 Tetrodotoxin의 생합성 과정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Tetrodotoxin은 복어의 생식선(주로 난소), 간, 장 및 피부에 존재하는데, 특히 여러 부위 중에서 난소와 간의 독소가 독성이 가장 세다. 계절상으로는 특히 산란기(12월~6월)에 독성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Tetrodotoxin은 1~2㎎만으로도 사람에게 치사량이다. 독성 세기의 단위는 MU(mouse unit)으로 나타내는데, 1 MU는 체중 20g인 생쥐를 30분 이내에 죽일 수 있는 독의 량을 말한다. 조직 1g당 MU로 독성을 표시하며, 맹독복어인 황복의 난소는 1g 중에 5,000 MU를 함유하기도 한다. 사람에 대한 최소 치사량은 10,000 MU로 추정된다. 

중독 증상

Tetrodotoxin은 신경근 접합부에 작용한다. 흥분 전도 시에 신격막에 있는 나트륨 채널에 작용하여, 나트륨의 세포막내 투과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그 결과 자율운동신경의 흥분전도가 차단되며, 결과적으로 호흡마비를 일으킨다. Tetrodotoxin은 흡수나 배설이 빨라서 섭취 후 빠르면 20~30분, 늦어도 2~3시간이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사망은 4~6 시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중독 증상은 4단계로 구분되는데, 1단계는 입 주위나 혀에서 마비가 일어나고 구토가 발생한다. 2단계는 지각이 둔화되며, 손, 발이나 팔, 다리의 운동장해가 나타나지만 의식은 아직 뚜렷한 시기다. 3단계에서는 골격근이 완전히 마비되어 운동이 제한되고, 발성곤란, 호흡곤란, 혈압 저하 및 청색증, 의식의 혼탁이 온다. 3단계는 혈압이 현저히 저하되고 의식 불명이 되며, 대부분 호흡 정지로 사망한다.

 

예방 및 치료법

Tetrodotoxin 중독 시에는 특별한 약물 치료법이나 해독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복어독을 섭취한 지 1시간 이내라면, 위세척이나 활성탄을 통해 배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을 완화해 주는 방법밖에 없으며, 신장을 통해 자연적으로 배설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약 24~48시간 동안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여 호흡 마비를 보조하고, 혈압을 유지하는 보존 치료를 거치면 회복될 수 있다. 네오스티그민(neostigmine)이나 edrophonium 등의 anti-cholinesterase를 사용하여, 일부 환자에게서 마비증상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복어에 의한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어조리전문가(복어조리기능사)가 요리해야 한다. 또한 난소, 간 및 피부 등 유해한 부위를 제외한 육질부만을 식용해야 한다. 조리에 사용한 기구는 완전히 세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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