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 천연펄프, 재생펄프 (잘못산 후기)

1. 크리넥스 울트라클린 

기존에 매번 쓰던 건, 크리넥스 울트라클린 제품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파란색과 시원한 아쿠아향이 참 맘에 들었기 때문에, 몇 번이나 재구매를 했던 상품이에요. (물론 무색소의 화이트버전도 있습니다.)

2. 코디 데코 3겹

그리고 이사를 앞두고, 30 롤을 사기엔 약간 부피가 부담이 되어 작은 걸 찾다가 이마트에서 구매한 코디 데코 3겹

을 배송받았어요. 악!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아니 요즘에도 이런 휴지가 나오나요? 가정용으로? 어디 상점 화장실용이 아니라? 색은 누렇고, 반점도 많아요. 

각자 보면, 자동 색보정 때문에 잘 차이가 안느껴지실 것 같네요.  

 

두 휴지를 같이 보면, 차이가 확 나요. 동시에 비교해 드릴게요. 왼쪽이 크리넥스 울트라클린, 오른쪽이 코디 데코 3겹입니다.

솔직히 새로 산 제품을 쓰기 싫어요. 지하철 화장실이라면 몰라도, 집에서 쓰기 싫어요. 너무 지저분해 보여요.

3. 착각 원인

상품 라벨을 자세히 보니, 원료가 달라요. 울트라클린에는 천연펄프 100%라고 명시되어 있고, 코디 데코 3겹은 그렇지 않습니다. 즉, 코디 데코 3겹은 펄프, 합지용품이라고 되어있네요. 즉, 재생펄프라는 말이죠. 저는 겹수가 작으면 너무 얇으니, 3겹이면 다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료가 차이 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궁색합니다만) 이마트 또는 업체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 가격 책정을 누가 했나요?

 

크리넥스 3겹 울트라클린 30 롤은 정가기준 25,900원입니다. 1 롤당 863원이에요. 심지어 1 롤이 30m인데 말이죠. 1미터당 가격은 29원이에요. 

반면, 코디 데코 3겹은 한정 쿠폰이벤트로 인해 현재는 5,600원대이지만, 정가는 12 롤에 10,900원이에요. 1 롤당 908원이네요. 1 롤당 27m이라서 1미터당 가격은 34원입니다. 뭐 물론 소포장이라 약간 더 비싸질 순 있지만, 천연펄프보다 더 비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정가로 따지면, 코디 데코 3겹이 더 비싸니 비슷한 품질일 줄 알았던 거죠. 이거 정가에 사시는 분들 없길 바래요. 물론 제가 산 가격처럼 할인한다면, 가성비 차원에서 구매를 고려할 만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성비가 좋아도, 앞으로 전 안살거에요) 그리고, 참고로 코디 제품군에서도 천연펄프 100% 제품이 당연히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디 순한 3겹 데코는 천연펄프 100%입니다. 

4. 천연펄프 vs 재생펄프

천연펄프는 나무에서 추출해서 만들어지고, 촉감은 제가 만져봐도 천연펄프가 월등히 좋습니다. 색도 새하얗게 예쁘게 나옵니다. 

반면, 재생펄프는 신문, 잡지 등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집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있어요. 재활용하려는 종이 자체에 형광증백제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업체에서는 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러 첨가하는 게 넣는 게 아니라서, 따로 휴지에 표시할 의무가 없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보여드릴게요. 형광 증백제를 먹게 되면, 장염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식탁이나 거실에서 입을 닦는데 쓰면 안 돼요. 반드시 화장실에서만 써야 합니다.

 

지금 다시 보니, 코디 상세설명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천연펄프 100%에는 형광증백제가 없다" 이 말은, "재생펄프인 경우, 형광증백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말이에요, 이 제품은 천연펄프 100%가 아닌데, 저런 Q&A내용(형광증백제 관련 내용)을 붙이면 오해할만한 하지 않아요? 이 제품에는 저 설명 자체를 없애는 게 맞지 않나요? 

 

저는 다음부터는 원료를 잘 보고 살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라벨을 잘 읽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