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가드, 어린이 근시 예방약

근시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에게도 문제이지만,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입니다.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는 약 85%가 근시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40% 중반입니다. 반면 몽골, 네팔은 10% 이하라고 합니다. 유전/지리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근시는 주로 소아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요, 오늘은 근시 예방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근시 예방법

1. 안약 Atropine(아트로핀) 성분

아트로핀(Atropine) 성분은 원래는 눈 검사할 때 산동을 목적으로 쓰이는 약이에요. 안과에 진료를 보러 가면, 간호사 선생님이 안약 넣고,  5분 지나서 검사하는 경우 있잖아요. 그럴 때 쓰이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이 근시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졌습니다.

물론 산동을 목적으로 쓸 때 약의 농도와, 근시 예방 목적으로 쓸 때 약의 농도가 다릅니다. 근시 예방 목적일 때는 0.01~0.05%의 저농도의 아트로핀을 주로 사용하며, 약 30~60%의 근시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마이오가드(농도 0.125%)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2. 야외 활동

야외 활동은 간단하면서, 돈이 들지 않는 근시 예방법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고정관념처럼 보일 수 있으나, 야외 활동 시간을 늘렸을 경우에, 근시 진행을 실제로 늦춰준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진 않았으나, 근거리 작업의 감소 및 야외 활동으로 인한 빛 노출의 증가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의심 가실 분들 위해, 연구 결과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평균 6.6세의 중국 어린이 191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어린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평소 야외활동 수준을 유지시켰고(대조군), 다른 그룹은 평소 야외활동 시간에 추가로 40분의 야외 활동을 더 가지도록 했습니다(실험군). 이 어린이들을 3년에 걸쳐 근시 발병률을 추적한 결과, 야외 활동을 추가로 더 가진 그룹의 근시 발병률은 30%였습니다. 반면 대조군의 근시 발병률은 40%였다고 합니다. 즉, 발병률이 10%나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3. 드림렌즈 

자는 동안 끼는 드림 렌즈도 근시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 분야는 아니라 생략하겠습니다.

안약의 작용 원리

아트로핀 성분은 항콜린 약으로써, Radial pupillary dilator muscle에 분포하는 무스카린 수용체에 결합하여, 동공이완을 일으켜 산동 시킵니다. 그렇기에 검사약으로 쓰이는 것이고요. 산동제로서의 작용 원리는 밝혀졌지만, 근시 예방에 작용하는지 정확한 기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망막, 공막 등 눈의 다양한 조직에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수용체(무스카린 수용체, GABA수용체, 교감신경 수용체 등)에 작용해서 결과적으로 눈의 길이 성장이 억제되고, 이에 따라 근시가 예방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약 부작용

아트로핀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산동에 의한 초점 조절 불가, 눈부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약을 중단하면 없어집니다. 농도가 높을수록 보통 부작용의 확률도 높아집니다.
근시 예방 목적으로 이 약을 쓸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반동현상(rebound effect)입니다. 안약을 넣는 동안 억제되었던 근시 진행이, 약 중단 시에는 더 급속도로 근시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ATOM2 스터디에서, 0.01% 농도의 아트로핀을 사용하다 중단했을 때는 약 24%에서 반동현상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트로핀의 농도가 높을수록 근시 예방 효과가 높지만, 약 중단 시에는 반동현상도 비율도 더 많이 높아집니다.

안약 넣는 방법

이 안약은 자기 전, 하루에 한 번, 1 방울을 넣습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인공 눈물을 추가로 점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국내에 출시된 가장 낮은 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은 마이오가드(0.125%)이기 때문에, 원하는 농도(0.01~0.05%)로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목적으로 하는 농도에 따라 인공눈물 추가 방울 수는 다르게 되고, 이건 의사 선생님께서 정해주실 거예요. 

인공눈물로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제제인 뉴히알유니, 하메론이나,  CMC제제인 리프레쉬플러스 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약은 점안액으로 주로 눈에 작용하기 때문에, 몸 전체에 작용하는 영향은 적습니다. 그러나 소량은 코로 빠져나가 전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안약을 점안한 후에는, 눈과 코사이를 5분간 지그시 눌러주어 약이 눈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줍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했듯이 갑자기 중단하면 반동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 또는 중단합니다.

출처

1. Biological Mechanism of Atropine Control of Myopia, Eye&Contact Lens, Vol.46, No.3, May 2020
2. Uptodate
3. Micromedex